7월 운동 정산
7월은 클라이밍에 좀 더 집중했다. 그러다보니 수영과 달리기를 좀 설렁설렁. 게다가 수영 강습도 좀 많이 빠졌다. 7월 마지막 주는 익산에 가기도 했고.
대신 이번 달부터는 달리기와 수영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왼쪽 약지 손가락 인대 염증 덕분! 볼더링을 좀 열심히 했더니 살짝 아파왔는데, 일주일 정도 냅두니 괜찮아서 냅다 클라이밍했다가 팅팅 부었다. 부은 정도가 심상치 않아 넉넉히 두 달 정도 휴식할 예정. 그동안 열심히 마일리지나 쌓아야지.
포스코 수영장 등록과 첫 강습날 있었던 일
드디어 학교 수영장이 리모델링을 끝내고 강습을 시작했다. 강습 신청하겠다고 장장 9시간의 웨이팅을 기다려 겨우 화, 목 10시 접영반 등록. 다음부터는 온라인 등록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시설 자체는 정말 최고. 천장이 유리로 되어있어 수영장 물 안으로 흐뜨러지는 빛이 정말 예쁘다. 레인도 넓직하고 수영장 안에 정수기도 있어 운동하기에 쾌적하다. 신대방에 있던 조원초수영장이나 관악청소년회관 수영장 둘 다 지하에 있다보니 들어갈 때 답답한 기운이 있는데, 학교 수영장은 오히려 올라가기도 하고 천장도 유리로 되어있어 탁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다만 가는 길이 자전거로 너무 힘듦... 집에서부터 고도 상승이 약 90~100m나 된다. 수영 전 준비 운동치고는 좀 빡센 업힐.
처음 강습에 가니 강사님께서 레인을 나누셨다. "접영할 줄 아시는 분?" 하셔서 손 들었는데... 갑자기 이게 웬 걸 가장 상급반 레인으로 끌려갔다. 나 지난 주까지만 해도 가장 초급반에 있었는데... 근데 일단은 생각하신 게 있으실테니 그냥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말 할 타이밍을 놓치기도 했고,,,
자 배영 세 바퀴요. 돌아올 땐 손 쓰지 말고 다리로만 오세요.
수영장에서 세 바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데, 심지어 배영? 다 하고 나니 허벅지 터지는 줄 알았다. 와... 재미없다는 이유로 배영을 등한시했던 지난 나날들을 후회했다. 헉헉거리면서 오는데 스컬링에 대해 알려주시고 바로 또 스컬링 세 바퀴를 돌리셨다. 그래도 스컬링은 괜찮았다. 오히려 느릿느릿 쉬면서 가니 쉬는 느낌. 그리고서 플립턴을 알려주셨다. 난데없이 처음 배우는 동작들에 너무 당황했다. 이게 상급반인가... 옆 레인으로 옮기고 싶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플립턴은 진짜 무시무시한 동작이다. 무자비하게 코로 물이 들어오는... 멋있지만 너무 힘든 동작인 것같다. 그리고 재앙이 찾아왔다.
자유형 일곱 바퀴 갈게요. 레인 끝에서 플립턴 연습해보세요.
그러니까 일곱바퀴면 350m인데... 50m 겨우 하고서 숨넘어갈 뻔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랬던 거리의 7배... 그러나 이제는 레인을 바꾸기에 너무 늦었다. 뒤에서 쉬더라도 따라가는 수밖에...
나는 수영이 이렇게 근육이 아파오는 운동인지 몰랐다. 3키로짜리 덤벨로 래터럴 레이즈 50번 한 느낌. 안 그래도 요령도 없고 힘으로 수영하는 반 년차 수린이니까 당연한 결과지만... 어쨌든 당시에는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중간에 다섯 바퀴로 줄여주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뭐라고 하든 말든 일단 살려고 수영했다.
그렇게 다 하고 나니 강습 끝. 나오면서 다짐했다. 무조건 옆 레인으로 옮겨야지.
근데 또 오늘 자유 수영 해보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우선 평영으로는 안 지치고 300m까진 했다. 그렇게 하고도 숨이 가쁘지는 않았으니 500m 넘게까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유형은 우선 두 바퀴까지만. 강습은 일단 유지해보고, 자유 수영으로 열심히 거리를 늘려봐야겠다. 이렇게 1~2주 해보고도 못 따라가면 그때 레인 옮겨달라고 해야지. 아무튼 예정에도 없던 빡센 수영을 하는 중이다.
8월 운동 계획
수영이랑 달리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주말 중 하루는 꼭 20km 이상으로 달리고, 수영은 되도록 갈 수 있는 날 전부 자유수영 할 생각. 클라이밍은 9월 중순까지만 푹 쉬어보고 천천히 복귀해야지. 마라톤 준비도 해야 하니 맘 편히 신경 꺼야지. 어쨌든 안 아프고 꾸준히 운동하는 게 중요하니까.
8월 마일리지는 15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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