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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부/암벽등반(클라이밍)

암벽등반 : 설악산 울산바위 안다미로 - 어프로치 및 개념도

by 고라닭 2024. 6. 21.

 6월 15일 토요일에 울산바위 안다미로를 갔다 왔다.

 

 이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클릭하면 해당 목차로 이동합니다.

1. 어프로치

2. 등반 루트

3. 하강


1. 어프로치

 

 울산바위 쪽으로 쭉 가면 된다. 

 

 경로는 설악산 소공원 - 신흥사 - 흔들바위 - 울산바위 순.

 

 지도상 경로는 다음과 같다.

 

 길이 명확하고 표지판도 중간마다 설치되어 있어 가기 쉽다. 애초에 가는 도중에 우뚝 서있는 울산바위를 볼 수 있어서 표지판도 따로 필요 없음.

 

소공원 초입(좌)과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우)

 

길이 잘 되어있고 사이사이 울산바위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다.

 

숲길을 걷다 보면 흔들바위와 절이 나온다. 안에 약수터도 있으니 등반 전 시원하게 물 한 모금 하면 좋다. 등반 전 불상에 절을 드려도 좋고.

 

줄을 넘어 표지판 건너로 들어가면 문리대길이 나온다.

 

 만약 안다미로를 등반하고 싶다면 위 사진처럼 바로 표지판 내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여기는 문리대길 쪽이 나옴! 덕분에 문리대길 구경 좀 한 뒤 다시 등산로 계단으로 나왔다. 안다미로 루트의 바위 모양을 잘 보고 가야 함.

 

출처: https://m.blog.naver.com/ejmean/221106973132

 

 네이버 블로그에 있는 사진을 인용했다.

 

 6피치 끝나는 지점의 우뚝 서 있는 바위를 보고서 등산로 계단 도중에 울산바위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등산로 계단에서는 바위가 잘 보이고, 또 울산바위로 들어가는 길도 사람 다닌 흔적이 딱 보이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개념도 또한 블로그 내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확인해 보길 바람!

 


2. 등반 루트

 

 1피치(5.8): 크랙을 오르다가 슬랩으로 올라탄다. 경사가 완만해 어렵지는 않음. 그런데 슬랩으로 올라타기 전에 잡기 좋은 손 홀드가 하나 있는데, 잡으니 우두둑 소리가 들리며 흔들렸다. 과거에 안다미로를 등반한 영상을 보니 마찬가지로 해당 홀드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다고 함.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것 같다. 다들 조심...

 

 2피치(5.10c): 크랙을 쭉 오르다가 오버행 크랙이 나온다. 과감하게 손을 위로 뻗으면 잡히는 구간이 있다. 전반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음.

 

 3피치(5.10c): 계속해서 크랙이 이어진다. 중간까지는 괜찮은데 이후 툭 튀어나온 삼각김밥 돌을 언더 그립으로 잡고 모퉁이까지 간 다음 위로 올라타야 한다. 이후 삼각김밥 돌과 큰 벽 사이를 올라간다.

 

 4피치(5.10a): 쉬운 슬랩 구간 이후 크랙이 나온다. 슬랩 구간에 왼쪽 돌 틈에 풀들이 무성하다. 오르기에 방해되는 친구들은 아니니 한 번씩 쓰다듬고 가자. 이후 크랙이 나오는데 2, 3피치에 비해 할 만하다.

 

 5피치(5.11c): 초반에 재밍으로 쭉쭉 올라가야 한다. 근데 위로 갈수록 크랙이 좁아지고, 볼트 직전에는 핑거크랙으로 변한다. 이후 핑거크랙을 왼손으로 당겨주고, 왼발로는 벽을 밀어주며 과감하게 오른발을 넘겨야 한다. 발이 먼저 닿고 나면 손도 어떻게 잡힌다. 손 홀드는 생각보다 아래쪽이 더 좋다. 키 177cm 기준 엉덩이 정도의 높이. 이후 왼손과 왼발을 옮겨 레이백으로 올라간다.

 

 6피치(5.6): 힐링.

 

등반을 끝내면 등산로가 보인다.

 


3. 하강

 

 하강은 6피치 종료 후 아래서 봤던 가장 높은 돌덩이가 하나 있다. 큰 돌덩이를 기준으로 우측으로 돌아야 한다. 길이 완만하나 마땅히 확보할 곳이 없고 헛디디면 큰 인명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주의 바람. 가능하면 인수봉처럼 카라비너를 걸 수 있는 사슬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무리 쉽다 해도 늘 방심하다 사고가 날 수 있으니...

 

 아무튼 우측으로 넘어가서 계속 가다가 정상 쪽으로 바위를 올라가면 된다. 이후 등산로 계단 쪽으로 하강링이 하나 있고, 거기서 숲길로 하강하면 된다. 이후 계속해서 하강을 통해 내려갈 수도 있고, 등산로 계단 쪽(울산바위 전망대)으로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나는 세컨으로 열심히 텐션을 받으면서 갔다. 확실히 자연 등반 경험, 그중에서도 크랙을 오르는 경험 자체가 적다 보니 기본적인 자세나 힘을 주는 것 자체가 엉뚱한 느낌이다. 선등자처럼 쭉쭉 뻗으면서 가는 느낌이 없었음. 앞으로 등반하러 가면 크랙을 위주로 연습해 볼 생각. 특히 재밍..!

 

 올라가는 내내 힘들긴 했지만 루트 자체는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올라가는 도중 보이는 설악산의 경치나 울산바위의 모습이 정말 아찔하다. 인수봉과는 비교가 안 되는 절경. 언젠가 가을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