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년 간의 생활과 느낀 것들
·
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전역한 지 얼추 반년이 지났다. 평범한 일상의 반복 속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다. 절반은 일상을 굳게 다지려는 노력, 나머지 절반은 현실적인 가치를 위한 절박한 뜀박질. 후자는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지만, 다행히 일상은 보기 좋게 다듬어졌다.  대학동에 방을 구하고 혼자 살게 되었을 때, 비로소 모든 일을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무엇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어떻게 정리해서 청결을 유지할지, 또 '나의 방'이라는 철학을 어떻게 보여낼지 전부 나의 몫이란 사실이 좋았다. 일상을 온전히 스스로 꾸려나가는 일은 생의 약동 그 자체니까.   방 안에서 습관처럼 하는 모든 행동들이 온전하길 바랐다. 이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사랑할 수 있도록, 반복되는 일상이 약간이라도 행복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해서는 무라..
시간표 확정과 복학 전 주절주절
·
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24학년도 1학기 시간표가 확정됐다. 마지막까지 말하기와 토론 수업이 어떻게 될지 몰라 전전긍긍했는데 다행이었다. 어쨌거나 경영과학1 수업도 정원 외 신청 확정 받았고, 바라는 대로 전부 이뤄졌으니 열심히만 하면 된다. 개강한다고 하니 실감이 안 난다. 되려 신입생이 된 기분. 코로나때문에 제대로 된 학교 생활을 못 했으니 제대로 된 캠퍼스 생활은 정말 처음인 셈이다. 지금은 설레는 마음이 가득. 이번 학기부터는 좀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가능하면 내년에 학점 수를 19~20로 높여서 졸업을 최대한 당겨볼 생각. 물론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고. 어쨌거나 랩실이나 인턴 지원 등 전공 학점을 챙겨야 할 필요성은 있으니까. 월, 수와 화, 목, 그리고 금요일이 각각 다른 일정이 될 듯하다. 수영이 월, 수, ..
산에서 카메라 떨어트린 썰 (Canon EOS R10, RF 35mm)
·
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지난 주에 원희랑 관악산에 갔다. 오랜만에 등산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특히 겨울 산행이라 더욱. 아이젠을 신고 눈 길 위를 서걱서걱 걷는 느낌이 너무 좋다. 역시 산에 있으면 참 좋단 말이지. 그렇게 정상에 도착했고, 짐을 정리하며 카메라를 잠시 가방 위에 놓았다. 앉은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으려 했는데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는 자리라 다시 옮기기로 결정. 짐을 챙기려고 주섬주섬 하는데 그 순간, 저 멀리로 날아가는 카메라와 눈이 마주쳤다. 데굴데굴데굴. 대략 4~5m 정도 거리를 굴러서 떨어졌다. 돌에 부딪힐 때마다 퍽퍽 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을 차리고 주우니 렌즈캡이 움푹 들어가 빠지지도 않았다. 필터도 완전히 끼어서 빠지지 않았다. 전원은 켜지긴 했으나 렌즈캡이 빠지지 않아 테스트 사진을 찍어 상태를 ..
쿠쿠 밥솥 잠금 센서 고장 자체 수리 (E01 고장, 모델명 CRP-HQB0310FS)
·
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내 집에는 귀여운 밥통이 있다. 우리 밥돌이. 자취를 시작한 지 3주도 안 지나 쌀 4kg를 거덜낼 정도로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밥돌이. 아참, 쌀은 안성농협의 백진주쌀을 드셔보세요.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에 안 불려도 되서 아주 편하고요. 요리를 좋아하는 주인을 만나 혹사당했는지 갑자기 잠금 센서가 파업을 했다. 평소같았으면 손잡이를 잠금으로 돌리는 동시에 '삐빅' 하는 소리와 자물쇠 불이 켜져야 하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취사를 하려면 잠금 상태가 되어야 한단 말이지. 취사 버튼을 눌러도 이미 잠궈진 손잡이를 잠궈달라는 대답에 백진주쌀은 불어만 갔다. 급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잠금 센서 전선이 단선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자체 수리를 하려면 뚜껑을 따야 하는 상황. ..
고라닭
'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카테고리의 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