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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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짓기/의식의 흐름
3월의 마지막 날. 봄을 하루라도 느끼지 못할 까봐 매일같이 산책하는 요즘이다. 밖에 있었다면 어디든 한참을 거닐며 떠돌아다녔겠지만 안에 있으니 부대라도 돌아다녀야지. 사진은 인터넷에서 전부 퍼왔습니다. 군대 안 사진 촬영은 금지라... 평소같이 사무실로 출근하던 날 유난히 벌레가 많이 돌아다녔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계단 옆 회양목을 보니 잎 사이사이에 암술과 꽃술이 따글따글. 동면에서 깬 벌도 열심히 붕붕거리며 꿀을 먹고 있었다. 꽃눈이 채 벌어지지 않은 봄의 초입에서 먼저 봄을 알게 해준 녀석. 부대 안에는 큰 호수가 있다. 밤이면 흰뺨검둥오리들이 자러 오는 곳. 요즘에는 잘 안 오는 걸 보니 다른 곳에서 가족을 꾸릴 준비를 하나보다. 한적한 저녁 호수를 보니 시끄럽게 꽥꽥대던 녀석들의 빈자리가 크다..
고라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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