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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쿠쿠 밥솥 잠금 센서 고장 자체 수리 (E01 고장, 모델명 CRP-HQB0310FS)

by 고라닭 2024. 2. 18.

 내 집에는 귀여운 밥통이 있다. 우리 밥돌이.

 

3인용이라 아기자기한 밥돌이. 500mL 생수보다 키가 작다.

 

 자취를 시작한 지 3주도 안 지나 쌀 4kg를 거덜낼 정도로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밥돌이. 아참, 쌀은 안성농협의 백진주쌀을 드셔보세요. 밥만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에 안 불려도 되서 아주 편하고요.

 

 요리를 좋아하는 주인을 만나 혹사당했는지 갑자기 잠금 센서가 파업을 했다. 평소같았으면 손잡이를 잠금으로 돌리는 동시에 '삐빅' 하는 소리와 자물쇠 불이 켜져야 하는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취사를 하려면 잠금 상태가 되어야 한단 말이지. 취사 버튼을 눌러도 이미 잠궈진 손잡이를 잠궈달라는 대답에 백진주쌀은 불어만 갔다.

 

 급히 인터넷을 찾아보니 잠금 센서 전선이 단선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자체 수리를 하려면 뚜껑을 따야 하는 상황. 어차피 수리 센터도 못 가는 주말이니 즐기기로 했다. 분해는 아래 유튜브를 참고했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따라하기 편했다. 영상도 보고 구글링도 해보니 분해 과정이 전부 동일해서 모델 별로 차이는 없어보였다. 밥돌이도 똑같은 과정으로 분해되었음.

 

뚜껑 열린 밥돌이.

 

 근데 분해도 분해인데 내부가 말도 안 되게 더러웠다. 중고라 그런 건지 내가 이상하게 쓴 건지... 이물질을 닦아내면서 분해하니 시간이 배로 걸렸음. 밥솥이나 책상에 보이는 이물질이 다 밥돌이 안에서 나왔다.

 

단선된 모습.

 

 분해하고 보니 아니나 다를까 밥돌이도 전선이 끊겼다. 이 부분을 이어주고 안전하게 마감까지 해주면 된다.

 

1) 전선 피복을 약간 잘라낸다. 2) 두 전선을 이어준다. 3) 절연테이프로 감싼다.

 

 다시 조립하고 확인해보니 정상 작동!

 

 잠금 센서 고장은 E01 에러로 수리센터에 가면 2~3만원 정도의 수리비가 든다고 한다. 돈도 돈이지만 직접 수리하니 재미도 있고 애착도 가고. 무엇보다 해결 방법 자체가 매우 간단하다! 완전히 똑같은 문제가 생긴다면 다음 번엔 20분 안에 해결할 수 있을 듯.

 

 

 근데 사실 완벽하게 마무리는 못 지었다.

어디서 나온 건지 모르겠는...

 

 뚜껑을 분해하고 이리저리 닦아내던 중 갑자기 떨어진 부품. 완전히 회로 내부에서 떨어졌던 것 같은데 솔직히 그 이상으로 분해할 엄두를 못 냈다. 혹시라도 이게 들어갈 곳이 있는지 이리 저리 둘러봐도 오리무중. 과감하게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테스트겸 두 번 정도 밥을 지어보니 딱히 문제는 없다. 밥도 평소처럼 고슬고슬. 문제가 없으니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나? 그래도 고무 패킹이 아니라 천만다행이다. 생긴 건 뭔가 튀어나온 부분에 꽂는 느낌인데.

 

 아무튼 계속 써봐야지 뭐.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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