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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기/운동

수영 : 4번째 강습

by 고라닭 2024. 2. 14.

 

 네 번째 강습을 들은 날.

 

 

 7시 52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자꾸만 뒤척인 날. 영 찝찝한 잠이라 일어날 때 피곤했다. 3분 정도 침대에 앉아 벽에 기대 명상. 전에 만들어놨던 그릭 요거트에 냉동 블루베리, 그래놀라를 얹어 먹었다. 15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커피도 천천히 마실 법한데. 오늘은 더 일찍 누워야지.

 

 강습에서는 킥판을 잡고 자유형 발차기와 음파 호흡을 연습했다. 중간 중간 선생님께서 자세를 잡아주신다. 허벅지를 크게 움직여 물을 밀어주기. 발이 올라올 때 자연스레 무릎이 굽혀지고, 차줄 때 물 안에서 발목까지 쭉 펴주며 추진력 얻기. 허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들어 올리기.

 

 확실히 하체에 빳빳이 힘이 들어가던 게 덜하니 전보다는 덜 힘들다. 하지만 여전히 힘든 건 마찬가지... 똑같은 동작을 반복할 수록 생각이 없어지니 실력이 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물론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 같긴 하다.

 

 실은 내가 발을 차는 모습을 면밀히 분석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법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은 되겠다만, 아무래도 운동 초보는 분석보다는 일단 부딪히는 게 맞는 것 같단 말이지. 그래서 선생님한테도 딱히 질문하지 않는다. 몸만 움직이기도 바쁜데 머리까지 복잡하면 더 꼬일테니. '선생님이 잘 지적해주시겠거니'하며 그냥 뺑뺑뺑.

 

 그래도 물에서 조금은 더 여유가 생긴 듯하다. 조금씩 기다리는 동안 물에 떠 보거나 평영 발차기를 연습해보거나 하며 놀았다. 얼른 평영을 배워보고 싶다. 왜인지 수영하면 평영이 생각난단 말이지.

 

 슬슬 수영장으로 가는 길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강습 끝나고 나오면 홀로 테니스를 연습하시는 할아버지 분이 계신다. 지금까지 계속 그래오니 뭔가 루틴 중 하나의 요소가 된 느낌. 다음 번에 안 보이면 섭섭할 듯 싶다.

 

 내일 여유가 되면 자유수영을 가서 킥판잡고 발차기 연습을 좀 해야겠다. 7시에 일어나 아침 수영을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