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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기/일상

제주도 여행 (2)

by 고라닭 2023. 1. 31.

북적북적한 성산일출봉에서 나와 한적한 곳을 찾았다. 바다가 보이는 곳을 쭉 따라 가니 딱 보기에 매력적인 카페 발견!

 

예쁘죠?

 

사람도 없고 고즈넉하니 홀린듯이 바로 들어갔다.

 

살짝 비좁은 문. 안은 더 비좁다.

 

 

계산대가 있는 테이블이 커피 내리는 곳이다. 딱봐도 좁은데 맞은편에 앉을 자리도 아주 좁음.

 

하지만 이렇게 예쁘고 넓은 야외 공간이 있답니다. 완벽하지 않나요?

 

저날 한낮 기온이 영상 14도까지 올라갔다. 얇은 티셔츠 하나만 걸치고도 충분히 따뜻한 날씨. 완벽한 날씨에 바다를 보며 커피와 함께 책을 읽기... 제주도 여행 중 이 순간이 가장 좋았다. 글도 술술 써졌음.

 

사진을 보면 커피가 두 잔인데, 카페인 중독이라서가 아니라 서비스로 주셨다. 처음에는 알바생분과 스몰 토크를 하다가 휴가나온 군인이라고 밝혔더니 마카롱 하나를 선뜻 건네주심. 야호~ 그렇게 느긋하게 나와서 책 읽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 분이 '군인!' 하면서 부르더니 커피 한 잔을 냅다 쥐어줬다. 알고 보니 건물주라고... 카페는 최근에 오픈했고 게스트하우스는 곧 마무리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하심.

 

여기가 너무 좋았어서 성산에 있는 동안 2번을 더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자꾸 뭘 주셨다. 너무 고마워요... 성산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다시 찾아가야지.

 

여기는 성산일출봉 옆쪽에 있는 돌길. 어떤 해녀의 집을 지나서 돌들을 차근차근 올라가다보면 이런 곳이 있다. 여기도 너무 좋아서 내내 앉아서 멍때린 곳.

 

위쪽으로 향하는 길이 있었는데, 쭉 따라가다 보면 성산일출봉과 연결되어 있다. 정확히는 울타리로 막혀있긴 하지만... 아무튼 생각없이 쭉쭉 올라가고 있는데 위에서 보니 울타리 안에서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고 있었음. 이게 모양새가 약간 성산일출봉 울타리 밖으로 넘어서 위험한 행동을 하는 관광객같은 느낌이 됐다. 게다가 남자애가 "아저씨 위험해요!" 라고 소리치니 어그로 폭발. 바로 후다닥 내려왔다.

 

이건 제주도 돌담에 있는 다육이. 정말 예쁘다... 하나 꺾어와서 키우고 싶었음. 신기하게 저런 돌 틈에서 피어나는 예쁜 식물들이 많다. 화산암이라 양분이 풍부한가?

 


 

아쿠아리움도 갔다!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이번으로 4번째 방문. 갈 때마다 참 재미있는 곳. 국내 아쿠아플라넷 중 가장 마음에 든다.

 

오후 4시인가 5시즈음 가니 공연은 못 보고 아쿠아리움 관람만 가능하다고 한다. 공연은 그닥 보고 싶지 않았는데 마침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권만 구입.

 

진짜 웃기게 생긴 친구들이 너무 많다 ㅋㅋ. 겁나 귀여워.

 

얘도 정면 겁나 귀엽게 생겨서 보면서 웃고 있는데 옆에서 사진 찍어 줬다. 근데 유리 굴절때문에 더 찌그러지게 생김 ㅋㅋㅋㅋㅋ.

 

물고기나 새나 정면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이자식은 돌 틈에 박혀서 그냥 가만히 누워있다. 남들 열심히 파닥거리며 물 속에서 움직이는데 이놈은 여기서 꿀빨고 있었음. 다른 물고기들 보다가 다시 보니까 다른 돌 틈으로 가서 또 누워있었다. 어디가 눕기 좋은지 파악하는 걸까? 사실 어쩌면 가장 열심히 사는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이거는 상어 알. 알 속에서 성장하다가 뚫고 나온다고 한다. 실제로 꿈틀꿈틀 거림.

 

갑오징어

 

이렇게 사람들도 몇 장 찍어줬다. 근데 확실히 크롭바디로는 아쿠아리움에서 좀 아쉬운 듯.

 

웃기게 생긴 물고기를 찍는 나.

 

 

아쿠아리움은 종종 갔었지만 이번엔 야조회에서 물고기 잘알분이 이런 저런 해설을 해주셨다. 배에 빨판 달린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한테 붙어서 편하게 먹이활동을 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저도 몰랐습니다. 그냥 돌맹이같은 곳에 붙어서 쉬는 줄 알았지. 그것 외에도 많은 설명을 들으며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 역시 아는만큼 즐길 수 있어.

 


앞으로 블로그를 하려면 사소한 것도 사진을 좀 더 찍어야겠다. 빨판 물고기도 그렇고... 이런 저런 걸 찍어야 좀 더 글 올리기 용이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