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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기/운동

수영 : 밀린 수영 일기들 (3.22. / 3.25. / 3.27.)

by 고라닭 2024. 3. 27.

 

 3월 마지막 수영 강습도 끝이 났다.

 

팔을 쭉 핀 채 자유형을 하니 접영으로 인식되는 걸까.

 

 생각보다 꾸준히 블로그를 올리는 게 귀찮아서... 사실 앞으로도 꾸준히 월, 수, 금 강습을 들을 텐데 금요일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 주의 수영 일기를 써도 좋을 것 같다. 수영을 갔다 온 날에 바로 쓰려니까 달리기나 클라이밍 같은 운동을 또 쓰기가 귀찮아지는 것도 크고.

 

 월의 마지막 강습일은 자유 수영으로 대체된다. 조원초 수영장에서도 그랬고 관악청소년회관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강사님들의 휴가같은 느낌. 꾸준히 기복 없이 물속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참 대단하시다. 한 시간만 해도 손이 부르트는데...

 

 한 달간 정말 많이 배웠다. 어쨌거나 초급 레인은 정말 다양한 실력의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하니 강사님의 피로가 꽤 커보였다. 다행히도 강사님이 모든 사람을 잘 봐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어차피 기본적으로는 다대일 강습이라 스스로 물먹어가며 끊임없이 훈련하는 수밖에. 근육을 키우고 호흡에 익숙해지는 건 양으로 밀어붙여야 하니까. 비슷한 느낌의 운동인 달리기도 암만 자세 교정받는다고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게 아닌 것처럼.

 

 모레는 자유 수영인데 갈지 말지 고민된다. 그냥 탐조를 갈까... 손에 난 상처도 거슬리기도 하고. 물에 죙일 있다 보니 덧난단 말이지. 아니면 짧게 30분만 자유형 연습하고 와도 좋겠다.

 

 두 달 동안 참 질리지 않고 재밌게 잘 배웠다. 조금은 늦은 나이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이라는 느낌도 들고. 30대에 수영을 처음 배운다고 하면 아무래도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니까. 배움에 나이는 없다지만 습관에는 타이밍이 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필요한 타이밍을 꼭 잡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