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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오늘은 초승달이 선명하게 비친 날이었습니다. 밤하늘을 내내 밝히는 보름은 오가며 종종 마주쳤었는데, 이렇게 얇은 초승은 오랜만이었습니다. 그간 몇 번의 초승이 날 지나쳐갔을까요. 앞으로 몇 번의 초승달을 더 볼 수 있을까요. 글을 쓰지 못한 몇 달이 있었습니다. 나쁜 날씨를 견디지 못한 건 아닙니다. 공중으로 흩날린 문장과 문단과 문단들... 그건 무력감이 아닌, 구원에서 비롯된 분해였습니다. 나는 식물이었습니다. 언젠가 멀리로 떠나겠다는 소망을 지닌 한해살이풀.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달리고 있습니다. 숨은 가쁘지 않고 다리는 약간 피로합니다. 발걸음에 맞춰 숨을 쉬기도 하지만 마음대로 편하게 호흡해도 달리기에는 별 지장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심폐력보다는 근력이 문제겠죠. 딱딱한 바게트. 넘실대며 흐르는.. 2024. 4. 11.
달리기 : JTBC 마라톤 풀코스 신청 3월 26일 오전 10시에 올해 열리는 JTBC 마라톤 풀코스를 신청했다. 서버가 터지고 난리가 난 듯 한데... 나는 다행히 4분 채 안 걸려서 신청이 완료됐다. 갈수록 마라톤의 인기가 늘어난다던데 앞으로 위상이 높은 마라톤들은 신청 서버 안정화 작업을 단단히 해놔야 할 듯. 마라톤 날짜는 11월 3일이니까 대략 7개월 정도 남았다. 수영도 하고 클라이밍도 하니까 목표하는 월 마일리지는 약 200. 월에 2번 정도는 20km가 넘는 LSD를 할 예정이다. 이번 달은 당장 31일에 25km 목표! 10km 정도의 중거리 달리기는 종종 했지만 장거리는 제대로 한 적이 없으니까. 목표 완주 시간은 우선 sub3. 첫 마라톤에 좀 무리한 목표긴 하지만... 우선 30km대 벽을 경험해본 뒤 약간 늦춰볼 수도 .. 2024. 3. 27.
수영 : 밀린 수영 일기들 (3.22. / 3.25. / 3.27.) 3월 마지막 수영 강습도 끝이 났다. 생각보다 꾸준히 블로그를 올리는 게 귀찮아서... 사실 앞으로도 꾸준히 월, 수, 금 강습을 들을 텐데 금요일에 하루를 마무리하며 그 주의 수영 일기를 써도 좋을 것 같다. 수영을 갔다 온 날에 바로 쓰려니까 달리기나 클라이밍 같은 운동을 또 쓰기가 귀찮아지는 것도 크고. 월의 마지막 강습일은 자유 수영으로 대체된다. 조원초 수영장에서도 그랬고 관악청소년회관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강사님들의 휴가같은 느낌. 꾸준히 기복 없이 물속에서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참 대단하시다. 한 시간만 해도 손이 부르트는데... 한 달간 정말 많이 배웠다. 어쨌거나 초급 레인은 정말 다양한 실력의 사람들이 있고, 거기에 따라 맞춤형 교육을 해야 하니 강사님의 피로가 꽤 커보였다. 다행히도.. 2024. 3. 27.
공연 : 밴드 고고학 (합정, 2024.03.23.) 밴드 고고학의 공연을 봤다. 공연은 3월 23일 합정의 고슴도치 티라미수에서 열렸다. 입장 전 고고학 로고컵에 내추럴 와인 한 잔이 제공된다. 평소에는 취기가 썩 좋지 않은 예민함을 불러와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공연 보기 전 한 잔은 흔쾌히. 맛은 톡톡 튀는 산미와 소비뇽 블랑에서 느낀 레몬 그라스처럼 그린한 느낌이 함께 있었다. 주스처럼 쉽게 넘어가는 와인. 고고학 밴드를 안 건 속초 여행에서 만난 우연. 카카오맵 평점이 좋은 와인바 사장님이 음악 전공자였고, 마침 밴드를 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나눌 때만 해도 흥미가 크지는 않았는데 숙소에 들어와 노래를 들어보니 깜짝 놀랐다. 너무 내 취향이라 노래에 푹 빠졌고 근 한 달 간 일상에서 듣는 노래가 되었다. 음악이 어떻고 저렇고 하는 의견들은 전부 .. 2024. 3. 25.
2024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 사전 예매 오픈 (3.21.(목) 14:00) 2024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 사전 예매가 내일인 3월 21일 오후 2시에 오픈된다.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는 전통주를 비롯해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주류들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다. 술을 좋아한다면 꼭 참여해야 할 필수 전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날짜: 2023년 7월 4일(목) ~ 6일(토)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6일은 10시 ~ 18시) 장소: 서울 코엑스 A홀 그리고 사전 예매는 내일부터 시작한다. 무려 30% 싼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 술을 엄청 좋아하는 게 아니더라도 다양한 주류를 체험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니 일단 예매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물론 개인 일정을 고려해서. 예매는 네이버 예약으로 열리는 듯하다. 네이버에 2024 서울 국제 주류 박람회를 검색하.. 2024. 3. 20.
수영 : 열심히 자유형 + 배영 입문 3월 20일(수) 관악청소년회관 수영장에서 강습을 받았다. 지난 번 강습에서 맨몸으로 자유형을 하고 나니 더 재미있어졌다. 지금은 호흡의 안정성과 동작의 편안함을 위해 움직이는 중. 한 번씩 물을 왕창 먹는데 어떻게 해야 안 먹고 잘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군. 팔을 쭉쭉 돌려주니 정말 빠르게 나아간다. 킥판 잡고 할 때는 느껴보지 못한 속도. 수업 막바지에는 배영을 알려주셨다. 차렷자세에서 발차기만 둥둥. 배영은 뭔가 자신있단말이지. 굳이 힘 안들여도 어차피 뜨니까... 근데 생각보다 호흡이 힘들다. 옆 레인에서 접영이라도 하는 순간 바로 시원하게 물 한 모금. 확실히 무언가 부력이 없으니까 호흡 자세가 전보다 불안정해지고, 덕분에 물도 많이 먹게 된다. 누가 수영하고 나면 배고프댔는데 나는 좀 .. 2024. 3. 20.
수영 : 맨몸으로 자유형을! (감격) 3월 18일(월)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수영 강습을 받았다. 오늘은 자유형 팔돌리기를 천천히 단계를 높였다. 처음에는 킥판 잡고, 다음은 땅콩을 잡고 하다가 맨몸으로. 마지막 10분 정도를 맨몸으로 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물론 너무 엉성하고 모양빠지지만 어쨌든 내가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아무런 도구 없이! 맨 처음 조원초 수영장에서 한 달 내내 자유형 발차기만 죽어라 했을 때, 맨몸으로만 수영하는 건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정말 자유롭게 물 안에서 헤엄칠 수 있을까? 그런데 그토록 바라던 일이 일어날 줄이야. 어제는 마라톤에서 달리기 동기부여를 받았다면 오늘은 강습에서 수영 동기부여를 받았다. 여전히 힘이 많이 들고 호흡도 불안정하고 제대로 나아가는 것도 잘 못하지만 괜찮다. 한.. 2024. 3. 18.
2024 서울마라톤 (구 동아마라톤) 종이기록증 신청 방법 (3월 31일까지) 2024 서울 마라톤이 어제 끝났습니다. 완주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원하는 기록에 못 미쳤더라도, 혹은 끝내 결승선에 도달하지 못했더라도 도전 그 자체로 값진 경험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어쨌거나 마라톤은 끝났는데요. 자신의 기록은 마라톤 결과 조회 홈페이지인 '스마트칩'에서 할 수 있습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smartchip.co.kr/main.html 여기서 자신의 이름이나 배번호를 입력하면 기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기록이 정확히 나와있는 실물 종이 기록증을 받아볼 수도 있는데요. 우선 마라톤을 신청했던 동마클럽 홈페이지에 접속합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dongma.club/product/list.html?cate_no=6.. 2024. 3. 18.
2024 서울 마라톤 10K 후기 어제 포스팅했던 2024 서울 마라톤 10K를 완주했다. 마라톤 대회 자체가 처음이다.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종합운동장역 내부에서부터 느껴지는 마라톤의 열기가 후끈후끈. 어떤 사람은 피카츄 인형옷을 주섬주섬 입으면서 테스트 해보던데 아쉽게도 달리는 도중에는 못 봤다. 나도 가끔은 저렇게 유쾌하게 달려보고 싶다. 사람이 많은 만큼 화장실 줄도 어마어마했다. 차라리 전 역이나 전전 역에서 화장실을 갔다가 다시 환승으로 들어오는 게 방법이기도 할 듯. 마라톤 경험이 처음이다보니 원래 이정도로 많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 스트레칭으로 A, B, C스킵을 하고 300m 가량을 5:00 페이스로 뛰다가, 80m 전력질주를 두 번 정도 했다. 그리고 시작 전까지 계속 천천히 뛰댕기기 + 제자리 뛰기. 끊임없이 .. 2024. 3. 17.